비전 트랜스포머(ViT, Vision Transformer)란 무엇인가? CNN을 넘어선 차세대 AI 이미지 인식 기술
비전 트랜스포머(ViT, Vision Transformer)란 무엇인가? CNN을 넘어선 차세대 AI 이미지 인식 기술

인공지능이 사진 속 사물을 인식하거나,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 위의 보행자와 신호등을 구분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이해하려면 뛰어난 이미지 인식 기술이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이러한 작업은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이 주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연어 처리(NLP) 분야에서 거대 언어 모델(LLM)의 혁신을 이끈 트랜스포머(Transformer) 구조를 이미지 분석에 적용한 비전 트랜스포머(Vision Transformer, ViT)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ViT는 이미지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마치 문장을 읽듯 분석하는 방식으로, 기존 CNN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충분한 대규모 데이터가 뒷받침될 경우 CNN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자율주행, 피지컬 AI, 의료 영상, 로봇 공학 등 차세대 컴퓨터 비전 기술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비전 트랜스포머(ViT)란 무엇인가?
비전 트랜스포머(ViT)는 2020년 구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An Image is Worth 16x16 Words(이미지는 16x16 크기의 단어들과 같다)"를 통해 학계와 산업계에 큰 충격을 주며 등장했습니다.
기존 CNN이 필터(Kernel)를 움직이며 이미지의 국소적인 특징을 조금씩 훑어 나가는 방식이었다면, ViT는 이미지를 하나의 문장(시퀀스 데이터)으로 취급합니다. 글을 읽을 때 문장을 단어 단위로 쪼개어 이해하듯, 이미지를 여러 개의 작은 격자 블록(패치)으로 나누어 한 번에 입력하고 분석하는 딥러닝 모델입니다.
2. ViT는 어떻게 작동할까? 4단계 프로세스
ViT가 하나의 이미지를 인식하는 과정은 크게 네 가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① 이미지 패치 분할 (Patch Extraction)
입력된 이미지를 바둑판 모양의 작은 격자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224×224 해상도의 이미지를 16×16 크기의 패치로 쪼개면 가로 14개, 세로 14개로 총 196개의 독립된 패치(조각)가 생성됩니다.
② 패치 임베딩 (Linear Projection of Flattened Patches)
2차원 이미지 조각들을 1차원 벡터 형태로 평평하게 펼친 후, 선형 변환을 통해 AI가 연산할 수 있는 고차원의 숫자 벡터(임베딩)로 변환합니다. 이는 자연어 처리에서 단어를 임베딩 벡터로 만드는 과정과 일치합니다.
③ 위치 인코딩 추가 (Positional Encoding)
이미지를 조각내어 나열하면 원래 이미지에서 각 조각이 어디에 위치해 있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패치 임베딩 벡터에 위치 정보(Positional Encoding)를 더해줌으로써, AI가 이미지의 전체적인 공간 구조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④ 트랜스포머 인코더와 셀프 어텐션 (Self-Attention)
위치 정보가 결합된 패치 시퀀스는 트랜스포머 인코더로 입력됩니다. 여기서 핵심 메커니즘인 셀프 어텐션(Self-Attention)이 작동하여, 이미지 내의 모든 패치가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동시에 계산합니다. 이를 통해 이미지 전체를 아우르는 맥락을 파악합니다.
3. CNN vs 비전 트랜스포머(ViT) 핵심 차이점
| 구분 | CNN (합성곱 신경망) | 비전 트랜스포머 (ViT) |
| 이미지 처리 방식 | 합성곱 필터를 통한 국소 특징 추출 | 이미지를 패치 단위로 나누어 시퀀스 처리 |
| 특징 추출 범위 | 국소(Local) 영역 중심에서 점진적 확장 | 처음부터 이미지 전체(Global) 관계 분석 |
| 장거리 정보 이해 | 레이어가 깊어져야 가능 (상대적 제한) | 셀프 어텐션으로 처음부터 매우 뛰어남 |
| 데이터 요구량 | 비교적 적은 데이터로도 학습 가능 | 모델 성능 극대화를 위해 방대한 데이터 필요 |
| 연산 효율성 | 픽셀 단위 연산으로 스케일업 시 한계 | 대규모 병렬 처리에 매우 효율적 |
CNN은 가까운 픽셀끼리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국소성 귀납적 편향(Inductive Bias)'이 모델 구조 자체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반면 ViT는 이러한 사전 지식(Bias) 없이, 오직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통해 픽셀 간의 관계를 스스로 깨우치는 방식을 취합니다.
4. 왜 셀프 어텐션(Self-Attention)이 중요할까?
ViT의 강력함은 셀프 어텐션(Self-Attention) 메커니즘에서 나옵니다.
CNN은 필터 크기의 한계 때문에 멀리 떨어진 두 오브젝트의 관계를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셀프 어텐션은 이미지 안의 모든 패치 간 거리에 상관없이 그 관계성을 동시에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화면 좌측 상단에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바퀴와 우측 하단에 있는 차체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ViT는 이 두 요소가 하나의 동일한 '자동차'라는 객체로 연결되어 있음을 쉽게 학습하고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복잡하고 거대한 배경 속에서도 사물을 정확하게 구별해 냅니다.
5. ViT의 명확한 장점과 극복 과제
💡 주요 장점
- 전체 맥락 파악: 이미지 전체를 동시에 이해하므로 파편화된 정보에 속지 않고 큰 맥락을 잡아냅니다.
- 압도적인 확장성(Scalability): 모델의 크기를 키우고 데이터셋을 늘릴수록 성능이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직선적으로 상승합니다.
- 멀티모달 결합 용이성: 자연어 처리(NLP)와 동일한 트랜스포머 구조를 공유하므로 텍스트, 음성, 영상 등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시스템 구축에 매우 유리합니다.
⚠️ 극복해야 할 한계점
- 방대한 데이터 요구량: 국소성 귀납적 편향(Inductive Bias)이 부족하여 모델을 제대로 학습시키려면 수천만에서 수억 장에 달하는 거대한 사전 학습 데이터셋(ImageNet-21k, JFT-300M 등)이 필수적입니다.
- 높은 연산 비용: 모든 패치 간의 관계를 제곱(O(N²)) 단위로 계산하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연산량과 GPU 메모리 소모가 극심해집니다.
- 실시간성 확보의 어려움: 높은 지연 시간(Latency) 때문에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엣지 디바이스나 실시간 로봇 제어 환경에서는 최적화 및 경량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6. 피지컬 AI 및 Vision-Language 모델에서의 활약
ViT는 단순한 이미지 분류를 넘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의 핵심 눈(Vision)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자율주행 및 로봇 공학: 도로 위 다중 객체 탐지(Object Detection) 및 주변 환경의 기하학적 구조 이해.
- 산업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내 로봇의 정밀 부품 결함 검사 및 분류.
- Vision-Language 모델과의 융합: 텍스트와 이미지를 연결하는 CLIP, BLIP을 넘어, 인코더로 ViT 구조를 채택한 PaLI-X를 백본으로 삼아 시각 정보를 이해하고 행동을 계획하는 구글의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 RT-2의 핵심 기반 기술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RT-2의 전신인 RT-1은 ViT가 아닌 CNN 계열의 EfficientNet을 이미지 인코더로 사용했으며, RT-2에 이르러 ViT 기반 백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7. 컴퓨터 비전의 미래: 최신 발전 트렌드
ViT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변형 모델이 연구·적용되고 있습니다.
- Swin Transformer(Shifted Window의 약자로, 이미지를 이동식 윈도우 단위로 나눠 처리): 이미지를 전체가 아닌 계층적인 '제한된 창(Shifted Windows)' 구역으로 나누어 어텐션을 수행함으로써, 연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대형 이미지 분할 작업에서 기본 뼈대(Backbone)로 자리 잡았습니다.
- SegFormer(Segmentation과 Transformer의 합성어로, 분할 작업에 특화된 트랜스포머를 의미): 복잡한 위치 인코딩을 과감히 제거하고 효율적인 믹스-트랜스포머(Mix Transformer) 인코더와 가벼운 MLP 디코더를 결합하여, 실시간 시맨틱 세그멘테이션(Semantic Segmentation)이 필수적인 자율주행 및 로봇 공학 분야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 DeiT(Data-efficient Image Transformer의 약자로, 데이터 효율적인 이미지 트랜스포머를 의미): 지식 증류(Knowledge Distillation) 기법을 도입하여 구글의 대형 데이터셋 없이 비교적 적은 데이터(기존 ImageNet 등)로도 고성능 ViT를 학습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마무리
비전 트랜스포머(ViT)는 텍스트를 처리하던 트랜스포머 메커니즘을 시각 분야로 확장해 컴퓨터 비전의 판도를 바꾼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데이터 확보와 연산량이라는 숙제가 있지만, 멀티모달 AI 시대와 맞물려 피지컬 AI 분야의 든든한 기술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경량화 및 효율성 개선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 삶 속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눈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